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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이기영

無不爲自然 2012. 1. 29. 14:01

 


고향(한국문학대표작선집 19)

저자
이기영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1994-08-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타계한 월북작가의 장편소설. 일제 치하 피폐한 농촌 의 현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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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장편소설이다. 1920년대 시골마을에서 흔히 있을 듯한 덤덤한 이야기.

 결론은 상당히 이상적이지만 농촌 현실의 사실적인 형상화와 어휘 구사 능력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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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의 태양은 오히려 불비를 퍼붓는 듯이 뜨거운데 이따금 바람이 솔솔 분대야 그것은 화염을 부채질하는 것뿐이었다. p33

* 그의 말은 지팡이를 내다 주며 더 묵어 가라는 사람 같지 않은가? p93

* 세상은 호도 속같이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만큼 복잡 다단하다. p137

* 풀 끝에 맺힌 이슬이 월광에 반짝이며 눈물진다. p236

* 냇물 속으로 비치는 은파는 그들이 물탕을 치는 대로 쪼각쪼각 깨져서 변두리로 갈라진다. p237

* 양털옷을 입은 이리 떼만 예배당에 모인 것 같애. p248

* 남의 일 돕기는 어려워도 해치기는 쉬운 세상 p259

* 그까짓 농사는 밤낮 짓는대야 소경 잠자나마나 한가지 p299

* 이 시대는 자유를 누려야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부자유와 싸워야 할 것이다. p303

* 꽃봉오리가 서리를 맞은 셈이 되고 보니 장님의 지팡이같이 믿고 살던 p343

* 자기의 생활에서 장래와 현재에 아무런 의의를 찾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이다.

 사람은 참으로 왜 사는가? 무엇하러 사는 것인가? 자고로 성현 군자가 동서양에 적지 않았다고 역사는 말하지 않는가? 그러나 그들은 인간의 역사가 몇 천만 년이 되어 오도록 오늘날까지 그들이 이상하는 낙원을 한번도 만들지 못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다만 인간성을 해석할 뿐이었다. 문제는 해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어떻게 변혁하는가에 있는 것이다. p411

* 봄바람은 첩이 죽은 귀신이라더니 참으로 품속으로만 대드는구나 p441

* 가난뱅이의 욕심 채기란 가난을 저축하는 것밖에 안된다. p469

 

이기영(1895~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