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

無不爲自然 2011. 9. 24. 12:16

 


뜻으로 본 한국역사

저자
함석헌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6-01-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함석헌이 삼십대 초반(1932∼1933) 「성서조선(聖書朝鮮)」...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부끄러운 일이지만 학창시절 별 생각없이 달달 외워야하는 국사교과서말고는 한국역사를 책으로 마주하기는 처음이다. 역사책을 읽다보니 '1984-조지 오웰'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소설 속 주인공 '윈스턴'의 직업이 빅브라더가 통제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위해 역사를 조작하는 일이다. 

 현재의 북한이 역사를 조작하는 것처럼 내가 이제까지 믿어왔던 역사적 사건들이 다 진실이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언론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북한의 현실은 다 진실일까? 과거의 역사도 현재의 매스미디어도 현재를 지배하는 누군가 꾸며낸 개연성있는 허구이지는 않을까???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은 참고로 삼았던 그 전의 모든 책을 없애버렸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책을 보면서 우리 역사상 존경할만한 인물 하나 정도는 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하면 자신있게 큰소리로 누구라고 대답할 자신이 없다. 그동안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나도 무관심했다. 신채호에게 꼽으라고 하면 그 자신이 이미 '조선 역사 1천 년 이래의 제일 큰 사건'이라고 말했듯이 당연히 '묘청'을 꼽을지도 모르겠다. 서경천도를 주장하던 묘청의 파를 토벌한 것도 빌어먹을 김부식이다.

 이나저나 나는 누구를 꼽아야하나? 지폐속에서 자주 대하는 인물들??? 언제였던가 달력을 보면서 충무공탄신일(4월 28일)이라고 나와 있는걸 보고 적잖게 놀랐다. 공감할 수 없어서 놀랐다는 건 아니다. 그만큼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일테니. 충무공을 감히 존경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만은(있을지도 모르겠다 김구선생을 오사마 빈 라덴과 동격이라고 말하는 동족도 있으니)  이 책을 통해서 사육신, 김시습, 최영장군, 임경업장군, 강감찬장군을 비롯한 노래도 있듯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대해서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되었다.

 이 책에 대해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대사에서는 저자가 살았던 시대(함석헌 1901~1989)이고, 현재진행형이라 생각하였는지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만 장황하게 글을 썼다. 그 전까지는 지은이의 역사 인식에 따라서 인물들을 칭송하거나 헐뜯다가 현대사에서는 너무 얌전하게 서술한 듯하다.

 

 

- 어휘공부 -

* 전인미답 [前人未踏][명사]  1 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함. 2 이제까지 그 누구도 손을 대어 본 일이 없음.

* 내게는 이제 믿는 자만이 뽑혀 의롭다 함을 얻어 천국 혹은 극락세계에 가서 한편 캄캄한 지옥 속에서 영원한 고통을 받는, 보다 많은 중생을 굽어보면서 즐거워하는 그런 따위 종교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

* 지옥에서 보면 천당이 타락 아니겠나?

* 제가 제 까닭이다. 제(自)가 곧 까닭(由)이다. 그러므로 자유, 곧 스스로 힘이다. 그러므로 고(苦)는 생명의 근본 원리다. 고를 통해 자유에 이른다. 고(苦)는 낙지모(樂之母)라는 말(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이 있지만 그것은 상대세계에서만 통용되는 거짓말이다. 사뭇 참을 본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천하 사람이 선(善)이 선한 줄만 알지만 사실은 불선(不善)뿐이다." 고를 피하고 낙을 맞으려는 사람은 영원히 고를 못 면할 것이요, 선을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히 선을 보지 못할 것이다.
 천국에 가면 눈물도 한숨도 없는 데서 영원한 복락을 누릴 줄만 믿는 사람이 참종교가 무엇임을 모르듯 모든 싸움을 다 싸워내면 무풍지대의 유토피아가 올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역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누가 과연 고난의 역사의 뜻을 알까?

* 오리가리 [부사] 여러 가닥의 오리나 갈래로 갈라지거나 째진 모양.

책속) 서로 자유를 주장하는 동안에 인류를 오리가리 찢어진 꼴로 만들었다.

* 얼거리 [명사] 일의 골자만을 대강 추려 잡은 전체의 윤곽이나 줄거리.

* 보편적 세계사상의 결핍, 이것이 현대가 당하는 비참의 원인이다.

* 사실 무차별한 박애란 실제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이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독단이요 교만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고, 또 사실 그런 구실을 내세우고 자연을 마음대로 부리고 파괴할 염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 생각한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말의 근본 뜻은 독재적인 권리 주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우주의 근본에 도덕적인 질서를 느끼므로 거기에 대한 책임감, 의무감에서 나온 말이다.

* 푸른 하늘에 금을 그을 수 없듯이

* 만나기 위한 떠남 아닌 것 없고, 하나되기 위한 갈라짐 아닌 것 없다.

* 토구 5[討究][명사] 사물의 이치를 따져 가며 연구함.

* 곤학 [困學][명사]  1 고생하여 학문을 배움. 2 머리가 나빠 힘들여 공부함.

* 알짬 [명사] 여럿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내용.

* 따뜻한 기후는 경쾌한 사람을 내고 북쪽의 기후는 무겁고 뚝뚝한 성질을 길러준다.

* 우리 나라처럼 아름다운 경치가 세계에 어디 있는가? 금수강산(錦繡江山)이 아닌가? 그러나 금수강산을 금수강산(禽獸江山)으로 만든 것은 웬일인가? 도둑을 막지 못해 곰 같은 놈, 독수리 같은 놈, 돼지 같은 놈, 승냥이 같은 놈들이 들어와 마음대로 짓밟게 했으니 금수강산(禽獸江山)이 아닌가? 그 놀라운 자연을 두고도 이태백이 하나 못 내고, 워즈워스 하나 못 냈으니 금수(禽獸)강산이 아닌가? 나무도 풀도 뿌리째 뽑아 먹어 산하고갈(山河枯渴)하고 산에 짐승 하나 살 수도 없게 만들었으니 금수강산(禽獸江山)도 못 되는 금수강산(禁囚江山)이냐?

* 한자로 朝鮮, 그대로 우리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 영어로 번역해서 Land of Morning Calm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Calm이야말로 우리 나라 땅과 사람의 성질을 잘 표시한다. 캄이다, 조용이다, 고요다, 밝고 맑음이다.

 우리 나라는 정온(靜穩)의 나라다. 초당에 아침 햇볕이 든 것을 그리면 우리 나라의 상징이 될 것이다.

* 호마 2[胡馬][명사] 예전에, 중국 북방이나 동북방 등지에서 나던 말.

* 삭풍 [朔風][명사] 겨울철에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 타고르의 [기탄잘리]

* 메테르니히

* 요즘에는 환경을 너무 중요하게 주장하는 사상이 있어서 사람이란 마치 말똥 위에 나는 버섯처럼 순전히 환경의 산물인 것인 듯 생각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주객을 서로 바꾸어놓은 그릇된 생각이다. 사람이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환경이란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놓는 것이다. 도깨비가 있어서 무서운게 아니라 무서운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도깨비가 생긴다.

* 나를 아는 것은 나지만, 또 나를 아는 것은 남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나 그것을 알아야 참으로 나를 안 것이다.

* 이광수[민족개조론]

* [산해경]

* 조선 사람은 원수를 기억할 줄 모릅니다. 곧 잊어버립니다. 심지어 제 혈족을 죽인 자까지도 흔히는 용서합니다. 그러므로 조선의 전설이나 문학에 원수 갚음에 관한 것은 극히 적고 일본 민족과 같이 이를 미덕으로 아는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 '인'은 식물에서 하면 씨요 알짬이요, 동물에서 하면 활동하는 생명력이요, 사람에서 하면 그 정신적 바탈이다. 그래 복숭아 씨를 '도인'(桃仁)이라 하고, 팔다리 못 쓰는 것을 '불인'(不仁)하다 하고, 맹자가 '인'을 설명하면 '인'은 '인야'(仁也)라 한다.

* 졸가리 1[명사]  1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2 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떼어 버린 나머지의 골자.3 예전에, 행세하던 문벌이나 집안의 혈통을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

* 산발 1[山발][명사]  1 같은 말: 산줄기.2 ‘산기슭’의 잘못.

책속) 봉우리가 높으려면 산발이 넓어야 하는 것

* 전하는 말에는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쓴 다음 그 참고로 했던 옛 기록을 싹 없애버렸다는 말이 있다.

* 망대 [望臺][명사]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세운 곳.

* 탕개 [명사] 물건의 동인 줄을 죄는 물건. 동인 줄의 중간에 비녀장을 질러서 틀어 넘기면 줄이 졸아들게 된다.

* 파리하다 [형용사] 몸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다.

책속) 땅이 파리하여 먹을 것도 잘 내주지 않고

* 철필촉 [鐵筆鏃][명사] 같은 말: 펜촉.

책속) 국민적 꿈을 그리는 철필촉이 되게

* 기요틴 프랑스어guillotine 프랑스 혁명 때에 의원()인 기요틴(Guillotine, J.I.)이 발명한 사형 집행 기구. 개의 기둥이 나란히 있고 사이에 비스듬한 모양의 날이 있는 도끼가 달려 있어서, 아래에 사형수를 엎드리게 다음 사형 집행자가 끈을 잡아당기면 도끼가 밑으로 떨어져서 사형수의 목이 잘리도록 장치되어 있다.

* 5천 년 역사상 가장 아프고 쓰린 일이다. 역사를 읽어 매양 고구려의 실패에 이를 때, 책장을 찢어버리고 싶고, 주먹으로 땅을 치고 싶지 않을 사람이 누구냐?

* 유업 3[遺業][명사] 선대(先代)부터 이어온 사업.

책속) 만주는 한민족에게 빼앗겨버린 유업이다.

*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 태산이 크게 울렸으나 움직인 것은 쥐 한 마리 뿐이다)
* 실패는 곧 또 한 번 살아보라는 명령이요, 또 이김의 약속이다.

* 나라 도둑 토벌에는 그렇게도 약하였던 사람들이 공신 토벌에는 어찌도 그리 강하냐?

* 인순고식 [因循姑息][명사] 낡은 관습이나 폐단을 벗어나지 못하고 당장의 편안함만을 취함.

* 쓰다가 말고 붓을 놓고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눈물을 닦으면서도 그래도 또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써놓고 나면 찢어버리고 싶어 못 견디는 이 역사, 찢었다가 그래도 또 모아대고 쓰지 않으면 아니 되는 이 역사, 이것이 역사냐? 나라냐?

* 한 탯집에서 카인과 아벨, 야곱과 예서, 유하혜(柳下惠)와 도척(盜척), 놀부와 흥부를 내는 하나님이 아닌가?

* 이날은 한민족의 가슴에서 옛터를 찾자는 생각을 아주 마지막으로 긁어버린 날이다.

->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이른 말.

* 곤룡포 [衮龍袍][명사] [역사] 임금이 입던 정복. 누런빛이나 붉은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 9년 후에는 하나의 머리 위에는 왕관이 준비되고, 하나의 머리 위에는 칼날이 준비되었다.

-> 최영장군과 이성계

* 우리 나라 옛 사상도 산의 사상이었다. 산을 거룩하게 알고 산을 가까이하는 '깨끗'이란 것이 그 중심사상이었다. 깨끗하지 않고는 산에 가까이 갈 수 없었다. 그러므로 산은 늘 정신문화의 중심이었다.

* 별이 반드시 붙잡혀서 길 인도가 되는 것이 아닌 것같이 이상도 반드시 거기 도달이 되어서 좋은 것이 아니다. 따라가도 따라가도 잡을 수 없는 별이기 때문에 영원한 길잡이가 되는 것이요, 힘써도 힘써도 그대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이끌어갈 수 있다. 별이 주는 것은 방향인데, 확실한 방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무한히 높이 있기 때문이다.

* 고갱이 [명사]  1 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2 사물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고명 11[顧命][명사] 임금이 유언으로 세자나 종친, 신하 등에게 나라의 뒷일을 부탁함. 또는 그런 부탁.

* 도덕은 약한 놈에게만 있지 강한 놈에게는 없다. 그런 것 아니라, 힘 있다는 그 자체가 도덕과는 반대다.

* 사실 나무의 씨가 보존되는 것이 높은 가지 끝이 아니요, 낮은 땅속인 것같이, 옳은 사람의 씨도 정부의 높은 자리에는 있지 않다.

* 백귀야행 [百鬼夜行][명사] 온갖 잡귀가 밤에 나다닌다는 뜻으로, 괴상한 꼴을 하고 해괴한 짓을 하는 무리가 웅성거리며 돌아다님을 이르는 말.

* 황태 [荒怠] 언행이 거칠고 일을 게을리 함.

* 사람을 죽이는 놈은 언제나 비겁한 놈이다. 제 가진 지위에 자신을 가지지 못한 자가 늘 신경과민으로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 민족을 묶어매는 것은 폭력이나 법이 아니고 민족적 이상이다. 뜻이 하나일 때 통일은 저절로 된다.

* "만약 위에는 삼공(三公)으로부터 아래론 참봉에 이르기까지 다 물러가기를 구하는 사람이면 나라의 형세는 스스로 올라갈 것이요"

-> 율곡의 말

* 8년 전쟁에 공로가 있다면 그가 제일인데 그는 왜 개선장군이 되지 못하고 마지막 한 싸움에서 비장한 순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나? 왜 공을 세우기만 하고 영예를 거두지는 못하였나? 다름이 아니요, 영원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서다. 저는 받기 위하여, 누리기 위하여 있던 이가 아니요, 주기 위하여, 바치기 위하여 왔던 이였다. 하나님은 이 백성을 멸망에서 건지기 위하여 이 위대한 혼을 한때 빌리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개선장군이 되고 공신이 되어 집을 짓고 부귀를 누리지 못한 것이요, 한국도 그를 오래 둘 수 없었다. 그때 한국은 저와 같은 숭고한 혼을 가진 사람이 부끄럼 없이 영예로운 생활을 하기에는 너무나 더우운 곳이었고, 오직 저의 희생을 얻어 겨우 멸망을 면하였으면 족하였다.

* 벽곡 1[辟穀][명사] 곡식은 안 먹고 솔잎, 대추, 밤 따위만 날로 조금씩 먹음. 또는 그런 삶.

* 그의 일생은 마치 찢어진 바위 틈으로 뚫고 들어와 굴속을 비추는 한 줄기 광선같이 주위 어둠을 점점 더 진하게 하는 존재다.

-> 임경업장군을 이른 말.

* 회심 2[回心][명사]  1 마음을 돌이켜 먹음.2 과거의 생활을 뉘우쳐 고치고 신앙에 눈을 뜸.3 나쁜 데 빠져 있다가 착하고 바른길로 돌아온 마음.

* 역사의 수레바퀴에 찍히어 넘어가는 자의 주검이 묻힌 곳에서 새 역사의 살찐 이삭이 팬다.

* 자기는 어젯밤에 잤으나 깰 때는 오늘 아침의 생명을 가지고 오늘의 세계에서 오늘의 일을 가지고 오늘의 사람으로 깨는 것같이

* 하늬바람 [명사]  1 서쪽에서 부는 바람. 주로 농촌이나 어촌에서 이르는 말이다. 2 서북쪽이나 북쪽에서 부는 바람.

* 연대표 위에는 틀림없는 36년이건만 느낌으로는 360년도 더 되는 것 같았다. 일제 36년 하면, 그렇게밖에 아니 되었던가 의심이 난다. 그 고난은 그렇게 심하였고 영원히 벗겨질 것 같지 않았다.

* 시체를 보고는, 비록 강아지의 것이라도 발길질 아니하는 법이다.

 

최영 장군